\"저는 고등학교
1학년인데요, 자위행위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되요?\" \"자위행위를 너무 자주하면 나중에 지장이 있다는데
맞나요?\" \"궁금해서 그러는데 여자도 자위를 하나요? 하면 어떻게 하죠?\" \"요즈음 중학교 2학년인 우리 딸아이가 자윈지 뭔지
이상한 짓을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 상담소에 걸려오는 전화 내용들이다. 시험이 끝나는 날이면
이런 자위행위에 대한 전화가 줄을 잇는다. 더욱 심한 내용도 있다. 혼자 조용히 하는 것이 아니라 창문을 열어놓고 밖을 내다보면서
지나가는 여성들을 직접 보면서 하는 경우도 있다.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학교 화장실에서 형님들이 하는 것을 보고 와서
엄마에게 물었다. 변기 앞에 서서 이상한 짓을 하는데 그게 바로 자위행위냐고 했다. 화장실 안에 사람도 많고 후배들도 보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라는 것이다.
자위행위는 성충동의 자연스런
해소방법
중학교 3학년생인 남학생의 경우 대략 80%가 경험이 있었고 중3 여학생의 경우는 대략 30% 정도가 자위를
해보았다고 했다. 부모들은 막상 자기 자녀가 자위를 할 경우 너무나도 당황하며 민망해 한다. 어떤 엄마는 아이가 이상하게 보여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고 하고 또 어떤 엄마는 아이가 문을 잠그고 혼자 방에 있게 되면 수상한 생각이 들어 자꾸 문을 열라고 한단다. 수년전에 TV에
보도된 적도 있었지만 중2아들이 자위하는 것을 보고 놀란 어떤 엄마는 아이를 감시하기 위해 아이방의 한 벽면을 헐고 그곳에 전면 유리를 깔았다고
했다.
이 정도로 심하게 나오는 부모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자연스럽고 합리적으로 대하는 부모 또한 많은 것도
아니다.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줘야 하나?
원래 남자와 여자의 몸 감각에는 감각적으로 예민한 부분이 한군데씩 있다. 남자는
음경이고 여자는 음핵이다. 이곳은 해면체 조직으로 되어있어 혈관의 분포도 많고 신경세포도 많다. 흥분되는 일이 없더라도 이곳에 자극을
주면 피가 흘러 들어와 발기되며 이상한 느낌도 갖게 된다. 아직 어린아이들조차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런 저런 계기로 이곳의
감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느낀 경험이 신기해서 재미삼아 장난을 하는 것이다.
어느 여중생은 샤워를 하다가 우연히 야릇한
느낌을 받아 그 후 자위행위를 하게 되었다고 하고 또 어떤 아이는 가려움증이 있어 긁다가 자극이 되어 자위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자연스레
자극을 느낄 수 있는 몸이기에 누구든지 자위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앉으나 서나 여자생각
청소년기에 이르면 몸의 발달과 함께 성과 사랑에 대한 의식도
높아진다. 남자의 경우 성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가 13세에서 17세이나 주로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정도라 할 수 있다.
이때는 너무도 혈기왕성하여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성충동을 느낀다. 어떤 자극도 가하지 않았는데 생식기가 일어서는 현상도 보인다.
이것을 자발성 발기라고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일어서는 불편함을 고백하는 남학생들이 많다. 몸뿐만이 아니라 정신세계도 그렇다. 그야말로
앉으나 서나 여자생각뿐이란다. 여자 몸을 보고 싶고 또 만져보면 좋겠고 실제로 성관계를 해봤으면 한단다.
성적으로 한창때인
사춘기는 점점 빨라져 가는데 성적 욕구를 자연스레 해소할 수 있는 결혼생활은 점점 늦게 시작된다. 이게 바로 청소년기의 성적 딜레마이다.
억압하고 조절해야 할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몸부림은
더하다. 시험이 끝나는 날 걸려오는 상담전화는 평상시의 3배가 넘는다. 이 뜨거운 욕구들을 어떻게 풀고 조절해야 한다.
자위행위는
자연스레 해소 방법이 된다. 많은 의사들은 신체적으로 크게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너무 지나치게 할 경우 기운이 빠져
몸이 허해진다고 하는 이도 있다. 자위행위를 많이 하는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몸에 기운이 없고 힘들다고 한다. 코피를 쏟았다고 하는
아이도 있고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된다고도 한다.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들은 더욱 강박적으로 하게 되는데 이제 그만 해야지 하는 마음에서
더욱 자위에 집착하게 되고 그래서 또 하게 되고 더욱 괴로워하는 악순환을 경험한다. 자위행위라 하더라도 죄책감없이 지나치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