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성교제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두
가지 답이 제일 많았다. \'나에게 잘해주기 때문에\'와 \'편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하는 마음을 이성친구는 잘
알아주고 도와준다고 했다. 또 동성친구끼리는 경쟁심 때문에 불편한데 이성친구는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어떤 남자친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중 1,2학년은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자를 많이 원했고 3학년은 성격이 좋은 남자친구를 원한다고 했다. 아이들 스스로도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성실한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되새겨 주자.
진실과 성실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과 기준도 세워줘야 한다.
꼬시기 위해 잘 해주는 것,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편한 것, 심심풀이 땅콩으로 재미있어 하는 것은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이성교제를 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그때마다
경험있는 어른들에게 물어 터득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놓아야 하겠다.
이성교제의
생명은 자유로운 만남
중학생때 성경험을 열번 정도 가졌다는 어떤 남자고등학생은 여자들이 다 우습게 보인다고 했다.
그것도 대부분 여자가 싫다는데 자신의 강요로 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도 떳떳하지 않다고 했다. 한달 전에 처음 경험해 봈다는 또다른
남자고등학생은 두렵다고 했다. 상대했던 여학생이 임신했을까봐 다시 만나기가 싫단다. 몇 번 만났던 여학생과 비디오방에서 얼떨결에 성관계를 맺었던
남학생은 어색하고 쑥스러워 다시 그 여학생을 만날 수 없다고 했다.
이성교제시 허용할 수 있는 육체적인 접촉에 대해 어학생들은
손잡거나 포옹하는 것은 대체로 괜찮다고 하였고 입맞춤에 대해서는 반정도가 망설였다. 성관계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여학생은 10% 미만으로
나왔다.
이성교제는 자유로워야 한다. 폭넓고 자유로운 만남으로 서로를 알고 배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당하는 것과
강요하는 것, 더러움, 미안함, 두려움과 어색함, 임신의 공포감을 갖는 것은 더 이상 자유로운 만남이라 할 수 없다. 자유를 구속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대책없이 이루어지는 성관계이다. 성관계는 서로를 구속하며 예상치 못한 후유증을 가져온다. 이성교제시 성관계는 맺지 말아야
한다.
혼란한 세상일수록 아이들을 믿으며 스스로의 생각과 계획으로 이성교제를 준비하게 해야 한다. 하드웨어가 되는 이런 원칙들과
함께 소프트웨어도 개발해야 한다. 이성교제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설정하여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삼국지 게임처럼 궁리해 보도록
도와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