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도착증 성도착증은 비정상적인 대상이나 목표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성적 충동을 느껴 이를 실행함으로써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정신장애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정신성 발달 과정에 잘못 형성된 무의식의 표현이 그 원인이며 나타나는 현상은 성도착자마다 다를 수 있고 몇 가지 도착증을
함께 드러내기도 한다. 일부 성도착자에서 정신병적인 성향을 가지며, 살인이나 상해의 결과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어 법의학적인 대상이 되기도
한다. 법적으로 확인한 성도착증 가운데에는 소아 기호증이 가장 많다. 보고에 따르면 18세까지 10-20%의 어린이가 대상이 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노출증이나 관음증도 상당히 많아 성인여자의 20%가량이 이들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한다. 가학성애나 피학성애는 노출되지 않아
적게 보고되는 편이며, 여성 물건애나 의상도착증 따위는 법적으로 확인되는 예가 적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성도착증은 남자에 많으며, 성도착증
환자의 반 이상은 18세 이전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성도착자들은 한가지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도착증을 보일 수도 있는데 특히 노출증,
여성물건애, 피학성애, 가학성애, 의상도착증, 관음증, 수성애 도착자들이 여러 가지를 겹치는 수가 많다. 성도착성 행위는 15살에서 25살
사이에 가장 흔히 보이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감소하며, 50살 이후에는 거의 드물지만 격리되거나 상대자가 도와주는 경우에는 늙도록 도착증을
보이기도 한다. 한편 동성애(homosexuality)는 성도착에 해당하지 않으며, 스스로 그런 행동을 원하지 않으며 그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지 않다면 정신장애로 분류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성도착에는 소아기호증(Pedophilia),
노출증(exhibitionism), 가학성애(sexual sadism), 피학성애(sexual masochism), 관음증(voyeurism),
여성물건애(fetishism), 의상도착증(transvestism), 접촉도착증(frotteurism)이 있고, 그 밖에
수성애(zoophilia), 기분증(coprophilia), 기뇨증(urophilia), 구애성 색정(oralism),
시체성애(necrophilia), 지나친 수음(masturbation), 기저산소증(hypoxyphilia), 음란전화증(telephone
scatologia) 들이 있다.
1) 소아기호증(小兒嗜好症, pedophilia) 소아기호증은 열세살 이하의 어린이한테서
6달 이상 반복적이고 강한 성적 충동이나 흥분을 경험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해자는 적어도 16살 이상이어야 하고 피해자 보다 5살이상 많아야
한다. 행위는 주로 성기를 만지거나 구강성애인데 질이나 항문에 성기를 삽입하는 일은 오히려 드물다. 알려지기는 여자 어린이 피해자가
대부분이지만 가해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 정도가 남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이는 소아기호증 가운데 어린이에 손대지 않는
경우, 즉 어린이 대상 관음증이나 노출증에서 피해자의 99%는 여자어린이인 것과 비교된다. 소아기호증 가해자의 50%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지르며 상당수가 노출증이나 관음 증 그리고 강간의 경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기호증이란 사춘기전의 소아(대개 13세 이하)와
성행위 또는 그 공상이 성적 흥분에 되풀이되어서 이용되고 유일한 방법이 될 때를 말한다. 소아와의 접촉에서 성적인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소아기호증 환자는 거의 대부분 남자로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여 아이를 쓰다듬고 성기를 만지거나 여아의 질에 손가락을 넣거나 하면서 쾌감을
느낀다. 아동을 성적으로 괴롭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동네사람, 가족의 친구, 자주 만나는 친척으로서 아이를 잘 알고 있다.
2)
노출증(露出症, exhibitionism) 노출증은 자신의 성기를 모르는 사람이나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한테 드러내려는 충동이나 욕구를
행동으로 옮겨 피해자를 괴롭힌다. 성기를 드러내는 행위를 생각하면서 이미 성적 흥분을 느끼고, 성기를 드러내는 도중이나 직후에 수음으로
오르가슴을 얻는다. 가해자는 거의 모두 남자로 이들은 음경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시하고 피해자의 두려워하거나, 놀라거나,
싫어하는 모습을 즐긴다. 그렇지만 이들의 무의식중에는 거세 공포나 임포텐스가 숨어있으며, 어릴 때 어머니에 대한 강한 애착이 강하던 사람으로
부인을 어머니의 대리상대로 고르는 경우가 많다. 관련된 도착증으로는 주로 보거나 보이는것과 관련된 것이다. 예컨데 음란전화증에서 보면
전화걸려는 생각으로 이미 흥분하기 시작하며, 상대자한테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성적인 내용을 말하거나 상대편의 성적 행위에 관한 이야기를
유도한다. 그러면서 대화 도중이나 대화가 끝난 뒤에 수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기하지 않거나 경계하지 않고 있는 낯선 사람에게 성기를
노출하고픈 강한 충동을 갖거나 실제로 노출하는 행위를 말하며 이 병은 보통 사춘기 이전에서 중년사이에 일어난다. 그 대표적인 형태는 남성이
음경을 어른 여자나 소녀에게 보여주는 증세이다. 노출증 환자들은 성기노출에 대한 여성의 반응을 보고 흥분을 느낀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보여지면
도망가 버리고 신체적 접촉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출증 환자를 본 자신의 경험을 쉽 게 망각하지 못하고 그 장면이 상기됨으로써
괴로워한다. 노출증이 다른 이상 성행동에 비해서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또한 피해자의 대다수인 여성들의 고통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겠다.
3) 가학성애(加虐性愛, sexual sadism) 가학성애자는 대개 성인이 되기 전에 증상을 보이며
대개 남자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가학성애는 거세공포에 대한 방어기전이며, 자신에게 일어날까 두려워하는 일을 남에게 한다. 남에게 자신의
공격본능을 표현함으로써 쾌감을 얻는다. 가학성애는 더 심한 공격적 본능의 표현인 강간과 관련이 있다. 일부 강간범들은 성행위를 한 후에
피해자를 살해하며(淫樂殺人, lust murder), 이들은 대부분 정신분열증을 가지고 있다. 성적 흥분을 위하여 타인에게 심신의 괴로움을
주는 것으로 다음 3가지의 특징이 있다. a.동의하지 않은 상대자에게 심신의 고통을 반복적으로 줌으로써 성적 흥분을 얻는다. b.
합의된 상대자와는 독특한 모욕과 거짓 혹은 신체상의 가벼운 상처를 반복해서 일으킨다. c. 상대자의 신체의 상처는 심하고 영구적 혹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