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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제안1-우리가 바라는 성교육 2 (2001심포지옴)

    2012.07.10 15:00:17
  • 저는 이 자리에서 10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성교육에 관하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너무 평범하고 거의 다 알고 있는 내용만 여러 번 받아 온 것이 사실입니다.
    초등학교 때의 성교육과 중학교때의 성교육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는데, 저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받았던 성교육은 막연히 임신이 되는 과정을 이론으로 듣고, 그림으로 보았을 뿐, 그리고 생리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들었던 것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성교육 시간이 너무 짧아 충분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으며 성교육시간이 저에게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이겠지요.
    중학교 때의 성교육은 1~2번 정도 들은 것 같고 초등학교 때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내용을 다룬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포르노에 관한 생각이라든지, 피임법등 말입니다. 하지만 이때도 창피하다는 생각이 앞서는 학생들은 질문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짧아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현재 10대들에게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여학생들에게는 남성들의 성, 구체적으로 말해서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호르몬의 특징이나, 남성들이 흥분을 하는 시기, 또는 남성들의 생식구조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반대로 남학생들에게는 여성의 성에 관해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잇는 학생들은 거의 없으며, 막연히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위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왜 직접 말해 주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서로 이성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알아야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잇게 되고 성이 소중한 것이라는 것도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성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고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선생님을 찾아 오라고 하는데 이 방법은 절대로 현실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누가 성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 앞으로도 몇 년을 더 마주쳐야 하고, 얼굴을 보며 지내야 하는 선생님께 찾아가 상담을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진실로 저희 10대들의 성에 대한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서는 성상담소의 연락처를 많이 알려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실 많은 학생들은 이런 연락처를 구하기도 어렵고 선생님들께서 알려 주신 적도 없기 때문에 이런 상담소의 연락처를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성은 바로 성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궁금해 하는데, 막상 성교육을 하시는 분들께서 쑥스럽고 민망해 자꾸 숨기는 것은 진정한 성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이제 더 이상 이론적인 성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유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미 포르노물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성교육이란 아주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입니다. 제가 친구들과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을 때 친구들이 일반적으로 궁금해 했던 것들을 말씀드리면 \'성관계를 할 때 정말로 많이 아플까?\'\'성관계를 가질 때 정말로 피가 나오는 것일까?\'\'생리나 임신중에도 성관계를 할 수 있나?\'\'남자들은 모두 다가 성관계를 하길 원하는가?\'등 매우 심도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지금 10대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은 깊숙히 들어와 있는데 현재 행해지고 잇는 성교육은 너무 겉핥기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성교육을 받은 이야기를 조금 한다면 저는 사실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부터 그것도 아버지로부터 거의 모든 성교육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제가 성에 관해 질문을 해오면 아주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으며,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아버지께서 직접 콘돔을 보여 주셨으며 성에 관한 것들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많은 것을 안 것은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 사실 그 나이에 다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완벽히 안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보면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성교육 덕분에 성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도 성에 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곤 하는데, 아버지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의 심리까지도 함께 배울 수 있고, 부모님께 배우기 때문에 더욱 자세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이렇게 부모님에게 성교육을 받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므로 학교에서 행해지는 성교육 시간에라도 현실적인 성교육, 사실 그대로인 숨김없는 성교육을 해준다면 10대들의 성이 더욱 아름답게 발전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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