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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제언2-청소년이 바라본 성(性) 2 (2001심포지옴)

    2012.07.10 15:00:49
  • 여기서 뭘 느낄 수가 있습니까. 전 간간이 들리는 \'청소년의 성문란\' 에 대한 잡음을 기성세대들의 실패로 봅니다. 우리는 성교육이란 걸 받아 본 적이 거의 없고, 기껏 받아 봐야 1년에 한 두시간 비디오를 보는 식이지요. 청소년은 지금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만큼 망가진 친구들이 아닙니다. 물론 망가진 친구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청소년들은 그렇습니다.

    청소년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자문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면 낙태를 하겠느냐\" 라는 질문엔 7명의 친구가 \"그렇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전 여기서 낙태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가치 판단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저의 생각을 비판하시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먼저 청소년에 대한 성교육을 제대로 하시고 비판이란 걸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희들이 받고 싶은 성교육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이미 학교에서 실시되는 성교육을 몇 번 받아 보았습니다. 기억나는 거라곤 \'같은 비디오 세 번 봤던 기억\' 정도가 있겠네요. 또 기억나는 게 있다면 가끔 나눠주는 프린트 같은 것을 보면 \'자위행위\' 가 나쁜 것이다. 하지 마라. 라고 쓰여져 있지요. 그리고 \"너희들 그거 하니?\" 라고 꼭 들 물어 보시는데. 물어 보지 마십시오.

    남학생들은 서로 그런 것 물어보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안 하는 녀석이 없으니까요. 혹시 놀라실지도 모르겠지만 자위행위를 하지 않는 남학생은 없다. 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건 부부간의 성생활처럼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거든요. 적어도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좋지 않은 것이라면 \"왜 안 좋은지\" 정확한 근거를 들어 성교육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그것의 근거로 본 것은 \"죄책감이 든다\" \"키가 안 큰다\" 라는 것들이 있는데요. 우선 그런 프린트를 받으면 저부터도 웃으면서 구석에 처박아 버립니다.

    마지막으로 성교육의 실시시기에 대해 한 마디 하겠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중학교 때부터, 이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성교육을 받고 있을 겁니다. 학교가 아닌 피씨방에서요. 초등학생 때부터 체계적인 성교육을 해주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전에 사회 전반적으로 성이란 것의 개념을 더 이상 입에 꺼내기 부끄러운 것으로 만들지 않으시는 건 기성세대들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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