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여혐’ 현실 세계로…윤 정부 ‘여가부 폐지’가 등 두드렸다(2023.11.28. 한겨레)
2023.12.04 10:36:18
‘여성폭력 추방 주간’에 본 현실
지난 14일 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전광판에 ‘여성을 성폭행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왔다. ‘남초 사이트’(남성 이용자가 대다수인 온라인 사이트)에서나 볼 법한 글이 시민들이 북적이는 공공장소 한복판에 등장한 것이다. 백화점 쪽 고소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경찰은 2주 가까이 지난 27일까지도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한 지 7년, 여성 대상 폭력(여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국가 책임으로 명시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이 시행된 2019년 이후 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더욱더 대담하고 노골적인 방식으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들이 온라인상에서 일삼던 ‘여성 혐오’ 발언이 실제 현실을 위협하는 범행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