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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이 기쁜 사회분위기 돼야”
[내일신문 2006-10-10]
[내일신문] 이 사람-탁틴맘 임산부센터 권현정
소장
‘임산부의 날’ 국무총리상 수상
“임신과 출산이 기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부설 탁틴맘 임산부센터 권현정(38) 소장은 10일 제 1회 임산부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소감을 이와 같이 밝혔다.
권 소장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이제야 임산부의 날이 제정된 것은 늦은 감이
있다”며 “10년전에 비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인신부가 바깥 출입을 쉽게 하지
못했으며 부끄러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임신 때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기도 할 정도이며 자연분만과 모유수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높아진 관심에 비해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나 시스템은 정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년전에 비해
모유수유율은 크게 높아졌지만 자연분만율은 여전히 60%대에 머물러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라는 점을 들었다.
권 소장은
1996년 7월부터 내일신문 부설 내일여성센터에서 자연분만을 위한 기체조교실을 시작해 연간 1000명, 모두 1만여명의 임신부에게 자연분만법을
교육했다. 이들의 85%가 자연분만을 선택했다. 모유수유율도 80%가 넘는다.
그는 기체조교실외에 모유수유 교육, 출산부부교실
등을 운영해 많은 임신부와 부부에게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소장은 또 자연분만을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기관이 분만시 의료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방어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연분만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만 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자연분만이 권장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의 급여체계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거창한 저출산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임신과 출산이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권 소장은 앞으로 ‘탁틴맘’ 사업의 방향을 농촌지역 임신부와 이주여성·장애인 임신부 등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임산부의 날 기념식에서는 권 소장 외에 린나이코리아와 에덴병원이 대통령표창을, 한국 MSD와 좋은문화병원이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받았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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